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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까, 버틸까" 9년 홀딩족의 밤잠.. 이번 주 새벽에 1차 답이 나온다


요즘 아침에 계좌 열기가 무섭다.

나는 SK하이닉스를 9년째 들고 있는데, 6월 고점을 찍은 뒤로는 매일 숫자가 줄어드는 걸 보고만 있다.

"반도체는 이제 고점이다"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팔아야 하나 싶다가도, 9년을 버틴 걸 지금 던지는 게 맞나 싶어서 손이 안 나간다

그런데 이 논쟁의 1차 판결문이 이번 주 새벽에 나온다더라

이 글을 끝까지 읽으면, 시황판 대신 뭘 보고 판단할지 기준 하나는 잡힐거다

고점론이 진짜 묻고 있는 것

지금 주가를 누르는 건 삼성전자나 하이닉스가 돈을 못 벌어서가 아니다

모건스탠리발 고점론이 퍼지면서 코스피가 급락했고, 두 종목 모두 최고가 대비 크게 밀렸다

고점론의 핵심 질문은 딱 하나다.
"빅테크들이 AI에 계속 돈을 쏟아부을 여력이 있느냐"

쉽게 말해, 우리 반도체를 사줄 큰손들이 지갑을 계속 열지를 의심하는 것

빅테크의 투자 계획이 곧 메모리 반도체 수요 전망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빅테크 실적이 고점론을 판단하는 가늠자가 된다

이번 주에 나오는 성적표

미 현지시간 22일 장 마감 뒤, 한국 시각으로는 23일 새벽에 알파벳과 테슬라, IBM이 실적을 발표한다

하루 뒤인 24일 새벽에는 인텔이 성적표를 내놓는다

이번 주에만 S&P500 기업 약 80곳이 실적을 쏟아내는 슈퍼위크다

알파벳에서 볼 숫자는 2개

1. AI로 얼마 벌었나

시장이 보는 알파벳의 분기 눈높이는 매출 1,165억 2,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2.88달러다

여기서 구글 클라우드 성장률과 AI 관련 매출이 기대를 넘느냐가 관건이다

AI에 쏟아부은 돈이 실제 매출로 돌아오고 있다는 증거가 확인되면, "AI 투자는 거품"이라는 고점론의 근거가 흔들리게 된다

2. 앞으로 얼마 쓸 건가

주주 입장에서는 이쪽이 더 중요하다.

씨티그룹은 알파벳의 2027년 설비투자 전망치를 기존보다 약 21% 높인 3,080억 달러로 제시했다

알파벳이 실제로 투자를 늘리겠다는 신호를 내놓으면, 그 돈의 상당 부분이 데이터센터와 메모리 반도체로 흘러간다

삼성전자·하이닉스 주주에게 알파벳 콘퍼런스콜은 사실상 우리 반도체 수요의 예고편인 셈

인텔은 양날의 칼이다

인텔 소식은 마냥 좋게만 볼 수가 없다.

일단 인텔은 미국 정부가 주주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지원금 약 90억 달러를 주식으로 전환해 지분 10%를 갖고 있다

지난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의 미국 내 칩 생산을 위해 인텔과 협력한다고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엔비디아, 테슬라에 이어 애플까지 인텔 파운드리 진영에 합류하는 그림이다

여기가 갈리는 지점이다.

빅테크 주문이 TSMC를 넘어 인텔로 분산될 만큼 AI 수요가 강하다는 건 반도체 업황 전체에는 호재다

하지만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인텔이 삼성전자의 2위 자리를 위협하는 경쟁자로 큰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텔이 당초 2027년 말로 봤던 파운드리 손익분기점을 얼마나 앞당겼는지가 확인 포인트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하기로 했다

이번 주에는 실적 발표 전에 미리 결론 내지 않기로 했다.

내가 보고 있는 건 국내 시황판이 아니라 알파벳의 투자 가이던스, 그 숫자 하나다

물론 리스크는 있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고점론에 힘이 실리면서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다

그래서 비중이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한 번에 정리하기보다 나눠서 조절하는 쪽이 안전하지 않을까

반대로 새로 담고 싶은 사람도 결과를 확인하고 나눠서 접근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

어느 쪽이든 실적 하나로 방향이 완전히 정해지는 건 아니라는 점은 기억해두자

시황판보다 콘퍼런스콜

오늘 숫자가 빨간지 파란지는 이미 벌어진 결과다.

앞으로를 알려주는 건 큰손이 내년에 얼마를 쓰겠다고 말하는 그 한 줄 아닐까

여러분도 이번 주에는 시황판 새로고침 대신, 실적 발표 시간부터 달력에 적어두시길

한국 시각 23일 새벽과 24일 새벽, 그 두 번만 확인하면 된다

참고 자료

(이 글은 개인의 의견과 공개된 보도를 정리한 것으로, 특정 종목·통화의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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