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8월 16일 6만 달러대에서 25일 8만 달러대로 올라섰다. 약달러와 규제 기대, 숏 스퀴즈가 겹쳤다.
- 9월 15일 표결은 법안 통과 표결이 아니라 토론대에 올릴지 정하는 절차 표결이다. 60표를 넘겨도 그때부터 시작이다.
- 양자컴퓨터 위험은 사토시 물량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통량의 약 30%가 이미 공개키가 노출됐고, 상당 부분이 주소 재사용 탓이다.
8월 16일까지 6만 달러대에 있던 비트코인이 25일 오전 8만 달러를 넘었다.
석 달여 만이고, 일주일 새 20% 넘게 올랐다
국내에서는 더 빨랐다. 빗썸에서 8월 20일 이미 1억원을 넘겼다
나는 코인을 크게 담아본 적이 없다.
다만 "이번엔 다르다"는 말이 나오면 한 번쯤 숫자를 확인해보는 편이다
이번에도 그렇게 봤더니 자주 인용되는 문장 몇 개가 실제와 달랐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면 왜 올랐는지, 9월에 뭘 봐야 하는지, 양자컴퓨터 얘기를 어디까지 걱정할지가 정리될거다
왜 올랐나
두 가지가 겹쳤다.
첫째, 돈이 풀린다는 신호다. 미 재무장관이 8월 19일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최소 2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국채 금리가 내리고 달러가 약해지자 대체 자산으로 돈이 옮겨갔다.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살아난 것이다
둘째, 규제가 정리될 거라는 기대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 업계 경영진을 만난 뒤 클래리티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여기에 하락에 걸었던 물량이 강제 청산되는 숏 스퀴즈까지 겹치며 상승 폭이 커졌다
이 대목이 단서다. 오른 이유가 대부분 숏 스퀴즈라면 새 돈이 들어와 오른 게 아니다
자주 인용되는데 실제와 다른 세 가지
첫째, 9월 15일은 법을 통과시키는 표결이 아니다
클래리티법은 디지털자산 중 무엇을 증권으로 보고 무엇을 상품으로 볼지 가르는 법이다. 기준이 서면 은행·연기금 같은 큰손이 들어올 길이 열린다
지난해 7월 하원을 294 대 134로 통과했고 5월 14일 상원 은행위를 15 대 9로 넘었지만, 8월 초 본회의 처리에 실패해 9월 15일로 미뤄졌다
흔히 "9월 15일에 통과되면"이라고들 하는데, 그날 잡힌 건 클로처 표결이다
법안을 토론대에 올릴지 정하는 절차 표결이고 60표가 필요하다. 공화당이 53석이니 민주당에서 최소 7명이 넘어와야 한다
60표를 넘겨도 그날 법이 되는 게 아니라 그제서야 논의가 시작된다
쟁점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은 공직자의 가상자산 이해충돌을 막는 윤리 조항을 요구하고 있다
처리가 밀리자 씨티그룹은 12개월 목표가를 14만 3천에서 11만 2천 달러로 낮췄다. 같은 시기 스탠다드차타드는 연말 10만 달러 가능성을 얘기했다
같은 자산을 두고 기관 숫자가 이만큼 갈린다. 목표가는 참고치이지 예정된 가격이 아니다
둘째, "1억"이라는 숫자는 환율이 절반쯤 만든다
국내에서 1억원을 넘긴 게 8월 20일, 달러로 8만 달러를 넘긴 건 25일이다.
원화 기준이 닷새 먼저 뚫렸다
25일 8만 1,023달러였을 때 국내 환산가가 약 1억 1,210만원, 달러당 1,380원대가 반영된 값이다
원화로 1억을 넘긴 시점의 달러 가격은 7만 달러대였다. "1억 돌파"는 코인 가격과 환율이 같이 만든 숫자다
환율이 내리면 달러 가격이 그대로여도 원화 표시는 내려간다. 원화 숫자만 보면 이 부분이 잘 안 보인다
셋째, 양자 위험은 사토시 지갑만의 문제가 아니다
흔히 인용되는 건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추정 보유량 110만 개, 공급의 약 5%다. 십수 년째 움직이지 않아 자물쇠를 바꿔줄 주인이 없다
그런데 실제 노출은 훨씬 크다. 유통량의 약 30%, 600만 개 넘는 물량이 이미 공개키가 체인에 드러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 중 190만 개가량은 초기 구조 탓이고, 410만 개가량은 같은 주소를 반복해 쓴 데서 생긴 노출이다. 앞은 어쩔 수 없지만 뒤는 습관의 문제다
자물쇠를 바꾸면 되는 문제
지금 지갑은 복잡한 자물쇠로 잠겨 있어 보통 컴퓨터로는 여는 데 수백만 년 걸린다.
양자컴퓨터는 그걸 훨씬 빨리 여는 열쇠다
구글 연구진이 예상보다 자물쇠 따기가 쉬워졌다는 연구를 내놨고, 전문가들은 그 시점을 2030년 전후로 본다
답은 자물쇠를 바꾸는 것이다. 미 표준기술연구소가 새 표준을 내놨고 구글·아마존은 전환을 마쳤다. 비트코인은 아직 논의 단계다
문제는 주인이 없는 지갑이다. 사토시 물량이 옛 자물쇠로 방치되다 털리면 공급의 5%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내 지갑을 잘 잠가둬도 가격으로 손해를 보는 구조다
그래서 "아예 못 열게 잠그자"는 동결론과 "남의 재산을 잠그면 그게 탈중앙화냐"는 반론이 맞선다
결론이 난 사안은 아니다. 다만 이 논쟁이 2030년보다 먼저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그래서 뭘 보면 되나
1단계. 9월 15일은 결과보다 성격을 본다
클로처가 통과됐는지, 윤리 조항 협상이 붙었는지를 본다.
통과 자체보다 "이제 논의를 시작한다"는 신호로 읽는 편이 실제에 가깝다
2단계. 숏 스퀴즈가 아니라 ETF 자금을 본다
강제 청산으로 오른 가격은 청산이 끝나면 힘이 빠진다.
현물 ETF로 새 돈이 계속 들어오는지가 상승 지속을 가른다
3단계. 갖고 있다면 주소 재사용부터 점검한다
가격과 무관하게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다.
받을 때마다 새 주소를 쓰고 오래 쓴 주소에 큰 금액을 묶어두지 않는 것만으로 노출이 준다
오를 때일수록 확인할 게 늘어난다
가격이 오르면 이유를 설명하는 문장도 같이 늘어난다.
확인해보니 그 문장들이 조금씩 헐거웠다. 표결은 통과 표결이 아니었고, 1억은 환율이 함께 만든 숫자였고, 양자 위험은 남의 지갑 얘기만이 아니었다
나는 이 자산이 오를지 내릴지 모른다.
다만 오를 때 확인을 덜 하게 된다는 건 확실히 알고 있다
여러분도 오늘은 시세 대신, 9월 15일에 무엇이 표결되는지부터 확인해보시길
자주 묻는 질문
9월 15일에 클래리티법이 통과되나요?
양자컴퓨터가 나오면 제 비트코인도 털리나요?
국내에서 1억원을 넘겼는데 왜 달러로는 8만 달러가 아닌가요?
참고 자료
- KBS 잇슈머니 — "비트코인 다시 1억"…클래리티법 통과되면 폭등한다?
- 머니투데이 — 비트코인, 3개월여만에 8만달러 돌파…추가 랠리 가능성에 무게
- 파이낸셜뉴스 — 9월 재도전하는 美 클래리티법…60표·트럼프 윤리조항이 관건
- ZDNet Korea — 美 '가상자산 규제' 클래리티 법안, 9월 15일 표결
- 토큰포스트 — 비트코인, 양자컴퓨터 리스크 부상…공개키 노출 물량 분석
- 데일리시큐 — [NetSec-KR 2026] 양자컴퓨터 시대, 비트코인은 안전한가
(이 글은 개인의 의견과 공개된 자료를 정리한 것으로, 특정 자산의 매매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가상자산은 원금 손실 위험이 크고 가격 변동성이 매우 높습니다. 본문에서 다룬 법안 일정과 목표가는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계획·전망이므로, 판단 전 원자료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